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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12. 13.대림 제3주간 화요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마태21,28-32 / 반영억(라파엘)신부님
  
  

말을 들어라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마태21,28)
하였을 때 말을 들은
사람은 포도밭에 가서 일한 사람입니다. 답은 하고 밭에
나가지 않았다면 그는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권고합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2).
그러므로 언제나 삶으로 말하십시오.

사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주변의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 소위 한자리 하는 사람들에게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마태21,32).고
한 말씀은 충격적인 얘기입니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회개하라는
요한의 말을 들었고, 들은 그대로 행함으로써 믿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위 내로라하는 사람들,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회개의 부름은 주어졌고, 하늘나라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보잘것 없는
이들은 받아들였고 똑똑한 이들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으며 끝내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아는 게 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루가 7,29-30).

  

 

아무리 은총이 많아도 담을 그릇이 준비되지 않으면 담을 수 없습니다.
올바른 길을 걷기를
거부하는 이상 하늘 문은 늘 닫혀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며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들었으면 그대로 실행함으로써 그 믿음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루치아 성녀는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하고 결혼준비로
장만한 재물을 모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루치아를 취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귀족은 이것에 분개하여
그가 가톨릭 신자임을 밀고하여 재판정에 서게 하였습니다.
그는 재판정에 서서 “성스러운 신앙을 지닌 순결한 마음속은
곧 성령의 궁전입니다”하며 꿋꿋이 믿음을 고백하며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루치아 성녀의 상본은 ‘쟁반에 두 눈이 담겨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루치아의 이름은 광명, 또는 빛의 의미를 담고 있는 데 그 빛을 말합니다.
루치아가 신앙의 빛이
되었듯이 우리도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영혼의 맑고 밝은 빛이
되기 위해
먼저 회개의 요청에 응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읍시다.

사랑합니다.